그리스 구제금융 갈등에 네덜란드 등급 하락, 청년실업률도 살인적

 유로존 상황이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그리스가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마저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다 남유럽 국가들의 실업률은 여전히 살인적인 수준이어서 유로존 당국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30일(한국시각) 유로존 당국에 따르면 최근 그런대로 위기탈출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그리스의 사정이 여전히 여의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그리스의 구제금융과 관련해 결정권을 가진 트로이카(ECB, IMF,EU-즉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가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실사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다름아닌 그리스가 트로이카와 약속했던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완수하지 못한 것이 방문 취소이유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12월9일로 예정된 추가 구제금융집행도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그리스가 다시 위기에 빠질지 주목된다. 최악의 상황을 맞지는 않겠지만 그리스와 트로이카간 한번쯤은 갈등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네델란드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의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해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마저 이 지경이 되면서 이제 유로존 17개 회원국 중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A를 받고 있는 나라는 독일과 핀란드 단 두 나라로 줄어드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울러 이는 유로존의 갈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작 유로존을 압박하는 더 큰 요인은 다른데 있다. 바로 남유럽 국가들의 감당할 수 없는 실업률이다.  
 
29일(유럽시각) 발표된 유로존 11월 실업률은 평균 12.1%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각국의 청년 실업률이 문제다. 스페인 57.4%, 그리스 58%, 이탈리아 41.2%, 포르투갈 36.5%, 유로존 전체로는 24.4%를 각각 기록 중이다. 엄청난 수치다.
 
이같은 청년 실업률이 해소되지 않는 한 유로존의 경기 회복은 한계에 직면하고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로존에선 이제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의 우수 청년들이 일자리가 사라지자 독일행을 선호하고 있어 남유럽 국가 실업률 증가가 독일의 실업률까지 끌어 올릴 것이란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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