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택시장 본격 장세 앞두고...경기 역풍 우려 커져

▲ 미국 뉴욕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30년 고정 대출이자는 평균 4.43%로 2018년 4.54%보다 떨어졌다. 봄철 주택시장의 본격 장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기 역풍을 우려한 나머지 주택대출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마켓위치가 보도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2월 21일 현재, 평균 4.35%인 것으로 연방 담보대출 보증회사인 '프레디맥'이 제시했다. 이는 전주 4.37%에서 일부 또 하락한 것이며 2018년 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들어 단 한 번 상승했을 뿐이다.

15년 만기 조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3.78%로 3bp(1bp=0.01%, 0.03%)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5년 만기 하이브리드 조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3.88%로 3.84%에서 변동됐다. 참고로, 이 이자율에는 주택담보대출 취득과 관련된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 담보대출 금리는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움직이며, 일시적으로 채권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며칠 사이를 두고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프레디맥은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가격이 오를수록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는 소위 '역전 현상(cross-currents)'에 걸렸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미-중 무역회담 장기화는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자산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최근에 FRB 관리들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 채권을 줄이려는 속도를 완화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더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시장에 불어닥친 새로운 재무부 채권의 공급을 주시하고 있다. 2017년 감세와 지출 증가로 인한 대규모 적자는 더 많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되고 있으며 과잉공급은 수요와 가격 결정력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출자들에게 좋은 소식인 미 재무부 채권 매도보다 더 많은 매입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주택 구입 희망자에 대한 역풍이 만만찮다.

최근 한 경제전문기관(프리덤 파이낸셜)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잔액, 의료 부채 등이 주택 구입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X세대(1960년대 초~1980년대 초 출생) 중 26%,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중 36%, 1995년 이후 태어난 Y세대의 35%가 각각 여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에 대한 경제력을 고려해 볼 경우, 모든 연령대의 응답자들은 부담스런 의료 서비스가 그들의 가장 큰 우선 난제이며, 그 다음이 임금의 증가속도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세 번째로 적당한 가격의 주택을 꼽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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