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지속...3대지수 상승...이미 호재 반영돼 오름폭은 제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밀어올렸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그간 시장에 상당히 반영된 측면도 있어 이날 미국증시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60.14포인트(0.23%) 오른 2만6091.9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44포인트(0.12%) 상승한 2796.1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2포인트(0.36%) 높아진 7554.46에 마감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윗을 통해 “3월1일로 돼 있는 미-중 협상시한을 연장할 것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성사될 것이며 매우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이다.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날 중국 관련주가 껑충 뛰었다. 중국 비중이 큰 캐터필라가 1.98%나 올랐다. 역시 중국 비중이 큰 보잉의 주가도 0.66%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도 주목받았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귀재 워런 버핏은 이날 “현재 주가로는 애플의 주식을 더는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애플의 주가는 174.23 달러로 0.73%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애플주식도 끌어올렸다. 애플의 중국 매출 비중은 약 20%다. 이날 애플의 상승 속에 미국 블루칩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이 1.69%, 아마존이 0.09%, 넷플릭스가 0.25%,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07% 각각 상승했다.

미-중 협상 기대감은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오르게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82%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42%) 인텔(+1.16%) 자일링스(+1.05%) 크리(+1.83%) AMD(+1.44%)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월가에서는 미-중 관계가 좋아지면 반도체 칩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번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미국 측에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를 제시한 상태다.

미-중 협상 기대감은 자동차 섹터의 주가도 웃게 했다. 제너럴 모터스(+0.38%) 테슬라(+1.38%) 포드(+0.57%) 등이 올랐다. 특히 GE는 제약사업부문 매각 소식에 6.39%나 뛰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미국 경제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면서 성장주인 바이오 섹터의 주가에도 웃음을 안겼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2.00%나 올랐고 바이오젠(+0.66%) 암젠(+1.23%)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증시 분위기 호전 속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주들도 웃었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2.67%로 직전 거래일 대비 0.69%, 2년물 국채금리는 2.51%로 0.84% 각각 상승했다. 이에 이날 바클레이즈(+1.35%) 뱅크오브아메리카(+0.65%) 씨티그룹(+0.61%) 웰스파고(+1.31%) JP모건체이스(+1.05%) 골드만삭스(+1.35%) 등의 주가가 활짝 웃었다.

이날 CNBC 등 미국 경제매체들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서 “막상 미-중 협상이 종료되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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