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은 감산 중단해야"...WSJ "트럼프 압박에도 OPEC은 감산 지속 예상"

▲ 미국 엑손모빌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5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3% 대의 급락세를 보였음에도 미국증시내 정유주의 주가와 러시아 증시는 선방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가 너무 높다”면서 OPEC을 압박했지만 OPEC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던과 뉴욕 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각각 3% 이상씩 떨어졌다.

그러나 유가 급락에도 이날 뉴욕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38% 상승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선 쉐브론(+0.19%) 엑손모빌(+0.10%) BP(+0.12%) 등의 주가가 소폭씩이지만 오르면서 선방했다.

또한 국가경제에서 석유 의존도가 큰 러시아의 주가지수도 이날 1201.27로 0.26% 상승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유가가 너무 높다.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세계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감산을 강화하고 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향해서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압박에도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의 리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을 102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5만 배럴 줄인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월에는 하루 생산량을 980만 배럴로 더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도 OPEC을 압박한 바 있는데 그 뒤 유가는 다시 올랐다. 향후 '트럼프 vs OPEC'의 힘겨루기 여부가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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