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하이저 "中과 합의 예상 일러", 파월 "금리인상 인내심 유지"...3대 지수 혼조

▲ 나스닥 마켓사이트 전광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호악재가 섞여 쏟아져 나온 결과다. 인도-파키스탄 충돌과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의 발언은 악재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호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72.82포인트(0.28%) 떨어진 2만5985.1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2포인트(0.05%) 내린 2792.3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포인트(0.07%) 오른 7554.51을 나타냈다.

로이터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군용기를 격추시켰다”며 충돌했다고 전했다. 핵보유국 간 충돌이어서 충격이 컸다. 이는 유럽증시를 짓눌렀고 미국증시 3대 지수를 하락 출발케 했다.

그러나 그 후 미국에서는 주요 인사의 악재성 발언과 호재성 발언이 섞여 나오면서 미국증시는 3대 지수 하락세에서 3대 지수 혼조세로 전환돼 마감했다.

CNBC 등은 이날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의 발언을 부각시켰다. 라이트 하이저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확대하는 것 만으론 안된다. 기술이전 중단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환율문제 합의는 이행될 것이다. 미-중 협상 도출을 예상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이는 미국증시에 찬물울 끼얹는 요인이 됐다.

반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나마 미국증시 추가 악화를 막았다. 그는 하원에 출석해 “금리인상 인내심 유지”를 다시 강조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안도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호악재가 섞여 나오면서 미국증시 블루칩군의 상징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아마존(+0.29%) 애플(+0.31%)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0.08%)의 주가는 오른 반면 넷플릭스(-0.58%) 페이스북(-0.80%)의 주가는 하락했다.

호악재 혼재 속에 반도체와 바이오 주가도 엇갈렸다.

‘미-중 무역협상 신중론’ 속에 중국 이슈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22%나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3.82%) 텍사스 인스트(-1.45%) 외에 칩 관련주인 AMD(-3.02%) 엔비디아(-1.08%) 등의 주가가 부진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 인내심 유지”를 또 강조하자 금리인상을 기피하는 바이오 주가는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49%나 올랐다.

전날 주택지표 부진의 여파는 이날에도 이어졌다. 건설주가 추락했다. 레나(-1.25%) 톨브라더스(-2.52%) DR호튼(-1.38%) KB홈(-0.30%) 등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국채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일부 금융주도 힘을 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0.82%) 씨티그룹(+0.44%) 웰스파고(+0.63%)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실적 호전을 발표한 베스트바이의 주가가 그나마 14.11% 올라준 것은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사우디 석유장관이 “앞으로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유가가 오르자 쉐브론(+0.12%) 엑손모빌(+1.03%) 등이 오른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반도체주 추락 속에 IT섹터가 0.13% 떨어지며 이 섹터의 주가가 전날까지 진행된 12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끝으로 1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는 0.34%, 금융섹터는 0.33% 각각 올랐다. 헬스케어 섹터는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주가가 4.88%나 하락한 가운데 0.5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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