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호조 따른 긴축 우려, 미북협상 결렬, 주요기업 가이던스 부진이 증시 압박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미북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지정학적 요인 등이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69.16포인트(0.27%) 떨어진 2만5916.0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89포인트(0.28%) 하락한 2784.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8포인트(0.29%) 내린 7532.50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6%로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견고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웃지 못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나홀로 성장 호조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및 상당수 미국 연준 인사들은 “지표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게다가 전날 베트남에서 미북정상회담이 결렬 된 것도 미국증시엔 악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미-중 무역협상도 미-북협상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북정상회담처럼 미중무역협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출한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의 정치적 리스크 부각도 주목받았다. CNBC는 “미북정상회담 결렬 등에 따른 지정학적 요인이 유럽 등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금리인상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금리인상을 싫어하는 섹터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바이오 및 건설섹터의 주가가 급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30%나 떨어졌고 주요 바이오 종목인 암젠(-0.70%) 길리어드 사이언스(-0.84%)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건설주 중에선 레나(-1.76%) 톨브라더스(-2.01%) DR호튼(-2.87%) KB홈(-1.43%) 등이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중국 이슈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보합선에서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02% 상승에 그쳤다. 중국 업체와 갈등을 빚어온 마이크론 테크(-1.06%) 인텔(-0.53%) 등은 하락했다.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애플의 주가도 0.98% 하락했다. 애플이 포함된 미국증시 블루칩군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만 0.33% 올랐을 뿐 페이스북(-0.84%) 아마존(-0.08%) 넷플릭스(-1.31%)는 모두 하락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쉐브론(-0.42%) 엑손모빌(-0.55%) 등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주요 정유주들이 하락한 것도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미래 실적가이던스 약화로 인한 주요종목 급락도 주목받았다. 휴렛팩커드(HP)는 프린트 부문의 매출액 감소 및 시장 점유율 하락에 17.27%나 하락했다. 약한 실적 가이던스에 FITBIT의 주가도 13.83%나 곤두박질 쳤다. BOX INC의 주가도 가이던스 약화 속에 18.65%나 떨어졌다.

반면 JC페니는 분기 실적 호조 영향으로 22.40%나 급등했다. 덕분에 다른 소매주인 달러제너럴(+0.25%) 베스트바이(+0.07%) 월마트(+0.90%) 등의 주가도 더불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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