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일본이나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배가 고픈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개미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자금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다보니 그들만의 리그일 뿐 주식시장에서 개인에 대한 배려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한마디로 한국이나 일본이나 증시에선 오로지 외국인만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한결같은 진단이다.

1일 일본 증권계에 따르면 닛케이225는 어느새 연중 최고치인 1만5942포인트 돌파 가능성은 물론이고 1만6000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하지만 도쿄증권가의 분위기는 의외로 시무룩하다.
 
실제로 닛케이225지수가 피치를 올리던 지난 5월 넷째주의 경우 도쿄증권거래소 하루 평균 거래량은 60억주 이상, 매매대금은 4조엔을 넘었지만 최근의 거래량은 당시의 절반에 불과할 때가 많다. 아울러 최근 주가 상승의 동력 역시 프로그램 거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거래량 감소와 관련해 매도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기도 하지만 “거래량을 동반하지 못하는 질주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닛케이지수 랠리에서 일본 내국인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다 외국인의 잔치로 끝나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 증시가 2차랠리에 들어간 11월 들어 셋째주까지 외국인은 일본증시에서 2조엔의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일본 금융기관과 개인투자자는 되레 1조9000억엔의 순매도로 대응했다.
 
올들어 10월까지의 흐름도 비슷했다. 기관을 포함한 일본 내국인은 10조4000억엔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0조6000억엔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에게 일본 증시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 그 양상이 아주 흡사하다.
 
이와관련, 도쿄 증권가 일각에선 “증시 수급기반이 탄탄해진다는 것은 외국인들의 엑시트(Exit : 차익실현)를 한결 쉽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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