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개찰 시스템 비용 등 실현 장애물도 많아

▲ 일본 도쿄 시내의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도쿄 지하철이 통근·통학 시 만원 전차의 해소책 일환으로 러시아워(rush hour) 시간대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간대의 운임에 차이를 두는 '시간대별 운임' 제도 도입과 관련, 검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쿄시는 올해 예산안에 계상해놓은 혼잡 대책관련 검토 및 조사비(5000만엔)를 활용해 해외 도입 사례를 조사하는 것 외에 전문가나 철도 사업자와 의견 교환을 실시할 방침이다. 효과가 높고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경우, 지하철 운영사업자에게 실시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다만 자동 개찰 등 시스템 개수비용 부담이 발생하는데다, 피크시 운임을 높게 설정할 경우,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를 얻을 필요도 있는 등, 실현을 위한 해결해야할 장애물도 놓여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철 시간대별 운임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 도입 사례가 있다. 싱가포르는 러시아워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서 평일 새벽 첫차 이후 오전 7시 45분까지 하차했을 경우는 운임을 할인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도심 주변 주요 31개 노선의 아침 평균 혼잡률은 163%(2017년도)다. 국가가 목표로 하는 150%를 웃돌고 있다. 199%의 도쿄 메트로 동서선을 필두로 11개 노선이 180%를 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는 '만원 전차 제로'를 중점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도쿄도는 2017년도부터 민간기업과 제휴해 '시차비즈(Biz)'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이른 아침에 임시열차를 운행하거나 기업 e 플렉스 근무제도를 시행하는 등 혼잡해소 시도를 다양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일본은 2000년대 정부의 규제개혁 및 민간개방 추진회의에서 시간대별 운임 대책이 검토됐으나 효과가 한정적이라는 이유로 연기된 바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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