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코언 증언 관심 순식간에 돌려놓아...3차 협상 가능성 높은 편"

▲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하노이 시내.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와 달리 결렬로 끝난 가운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결렬로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4일 흥국증권 송재경  리서치센터장은 관련 리포트에서 “코언의 의회 증언에 집중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을 ‘회담 결렬’로 한 번에 돌려세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이 열리는 와중에도 미국 언론은 마이클 코언의 트럼프에 대한 폭로성 증언을 헤드라인에 집중 배치했다. 하지만 북미협상 결렬이 발표되면서 미 언론 헤드라인은 순식간에 북미 회담 결렬 소식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전면 비핵화 등 빅딜이 아니면 차라리 노딜이 국면 전환에 더 유용하다고 사전에 판단한 듯 보인다"고 언급했다. 결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두르지 않겠다’는 여유와 김정은 주석의 ‘1분이라도 귀중하다’는 조급함이 맞부딪치면서 협상 결렬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과 북한의 3차 협상에 대해서는 재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차 협상 시기는 의회 청문회, 뮬러 특검 최종보고서 등으로 가변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센타장은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북미 양측에 명분 제공, 미국 의회 설득, 일본 방해로비 무력화 등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양측에 협상 재개 명분을 제공하는 한편 유엔과 미국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상응조치에 일부 만족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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