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 "북한, 1보 후퇴 후 2보 전진 전략 쓸지 주목"

▲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각) 하노이 시내에서 내려지는 성조기.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세 가지 단어로 향후 시나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4일 골든브릿지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의 대응 전략은 ▲One step back and two steps forward(1보 후퇴 후 2보 전진) ▲정중동(靜中動) ▲당랑거철(螳螂拒轍) 등으로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우선 1보 후퇴 후 2보 전진 전략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는 수 싸움에서 졌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북한 인민을 위한 대승적 관점에서 미국 요구에 응해 한 발 물러나고(1보 후퇴) 좀 더 넓은 제재 해제를 얻어내기 위한 실무협상을 추진(2보 전진)하는 식이다.

김 센터장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협상 결렬이라는 단어를 빼고 생산적 대화를 희망했으며 북한 외교진도 미국을 비난으로 일관하지 않았다"면서 "민생을 계속 거론하며 일부 해제 요구를 지속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는 북한이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구체적인 북한의 움직임이 다시 포착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릴수 있는 시나리오다. 북한이 현실적으로는 'one step back'(1보 후퇴)해야 하지만 자존심과 북한 내 강경파 등을 감안해 표면적으로 침묵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미국과 냉각기를 가지는 한편 물밑으로는 한국과 중국 등에도 다양한 비공식 문을 열어두고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타이밍 상의 변수로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 대한 특검 수사 진행 상황을 꼽았다. 트럼프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의회 청문회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오는 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지만 당랑거철(螳螂拒轍)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으로 자기 힘을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도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도발 선택이라는 시나리오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예전처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이러한 전략이 통할 것이라는 오판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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