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미국에 농산물 · 수입차 관세 인하 제안"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 문제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3일(미국시간) 주요 외신 중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협상 내용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협상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은 중국이 지적재산권 보호를 더 강화하는 것에서부터 상당량의 미국 제품 구입에 이르는 약속을 이행하면 미국의 관세를 대부분 또는 전부 철폐할 수 있는 협상에 근접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중국 관계자들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과의 협상에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빨리 제거해야 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은 걸림돌 중 하나는 중국이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감시할 수 있도록 미국이 관세를 즉시 철폐할지, 아니면 일정 기간에 걸쳐 철폐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은 중국이 이 협정을 어기지 않고 합의의 모든 부분을 이행할 때만이 관세를 완전히 철폐할 수 있도록 지렛대로 이용하기 위해 관세 위협을 계속 휘두르기를 원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미국은 중국 측에 이 협상을 강제하기 위해 부과될 수 있는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례를 가져오거나 보복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미·중 무역협정 체결 임박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이 자동차 벤처에 대한 외국인 소유 제한 철폐와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15% 이하로 낮추는 일정을 앞당길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중 정상회담이 3월 27일경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주 금요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백악관이 이르면 3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무역협상의 진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10%→25%) 계획을 연기한 점을 꼽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관세 연기에 대응해 중국에 미국 농산물에 대한 모든 관세를 즉시 철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은 6년 동안 미국 상품 구매를 1조 2000억달러 늘리겠다고 제안했다"며 "보복 관세가 유지되고 다른 무역장벽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중국이 이러한 구매를 어떻게 이행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대면접촉을 가졌으며, 현재 전화와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 내용을 조율 중이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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