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기대감 이미 반영...건설지출 부진도 악재...3대 지수 하락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거래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진단 속에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건설지출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키운 것도 미국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206.67포인트(0.79%) 하락한 2만5819.65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79포인트(0.23%) 떨어진 7577.5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88포인트(0.39%) 내린 2792.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에도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은 여전했다. 폭스뉴스는 “미중 협상이 결승점에 다다를 것”이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월가에선 미-중 무역협상은 이젠 말 뿐이 아니라 이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CNBC에 따르면 미-중 간 합의 이행과 관련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협상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자동으로 부활시키는 방안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단계적 관세 철폐를 제시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에 대해 즉각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관련 시장 영향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컸다.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게다가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해 12월 건설지출 지표가 처참했다.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6%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향후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건설지출 축소는 미국 경기 둔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역협상 관련 차익 매물 속에 중국 관련주들조차 힘을 쓰지 못했다. 보잉의 주가가 1.79%나 하락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날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와 바이오 섹터, 금융섹터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헬스케어 섹터에선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가 4% 이상 떨어졌고 역시 같은 섹터의 CVS도 4%가까이 급락했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98% 떨어졌다.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0.96%) 씨티그룹(-1.12%) 골드만삭스(-1.12%) 모건스탠리(-1.18%) 등의 하락폭이 컸다.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테슬라의 주가가 3.20%나 떨어졌다. 모델3에 대한 수요부진 우려 등이 계속 작용했다.

이날 웨드부시는 애플의 목표가를 200달러로 잡았다. 애플의 주가는 0.50% 상승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헬스케어(-1.49%) 금융(-0.73%) 에너지(-0.21%) IT(-0.53%) 등이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차익매물이 등장하면서 미국증시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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