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 피해 커져"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우선의 미-중 무역협상 협정이 전세계 동맹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미국시간) 지적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 제품을 훨씬 더 많이 사들이고, 자동차산업 보호와 지적재산권 보호를 약속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천연가스, 농업, 자동차 등의 산업에 대한 부양과 함께 주요 수출국들에 대한 큰 타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중국은 미국 에너지 기업인 셰니에르(Cheniere)로부터 180억 달러 상당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합의안을 제시했다. 기간은 분명치 않지만 일반적으로 LNG 구매협정은 10년 이상으로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구매 계약이 확정되면 세니에르는 사빈 패스(Sabine Pass) 지역에서 6번째 LNG열차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수요의 약 10%인 2700만 미터톤(metric tons)으로 터미널의 연간 용량을 끌어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동맹국인 호주와 캐나다 중 LNG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거나 투자할 계획인 또 다른 대형 수출기업이 큰 손실을 보게 만들 수 있다. 호주는 그동안 중국에 LNG 수출 확대를 위해 애써왔다. 투자자들은 또한 지난해 브리티시 콜롬비아에 300억 달러 규모의 LNG플랜트를 승인했고, 캐나다 동부에서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가 최종 투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타결하면 미국의 우방인 아시아 국가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클레이즈은행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대중 수출은 5년간 1조3500억달러가 늘어나겠지만 일본은 연간 280억달러(전체 수출의 3%)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한국은 230억 달러(전체 수출의 3.1%), 대만은 200억 달러(수출의3.2%)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은 중국의 급성장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에서 의지하고 있는 바로 그 동맹국들의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며 "중국에게도 이는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정리=이영란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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