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펀드매니저 55%, 내년 성장 · 인플레이션 하회 예상"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Fed)의 목표치(2%)를 계속 밑돌면서 투자자들이 경제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4일(이하 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경제둔화와 시장의 반응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면서 S&P 500 지수는 올해(1~2월) 12% 상승했다"며 "하지만 많은 채권 투자자들은 낮은 물가상승이 경제와 기업이익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더욱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과 10년물 TIPS의 수익률 차이를 측정하는 지표인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이 지난주 목요일 1.95%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연준의 목표치 2%에 못 미친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이 수치는 작년 12월에 기록한 최근 저점 대비 상승한 수치이긴 하나 5월에 기록한 4년 고점인 2.18%를 여전히 밑도는 수치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헤지하는 다른 상품들 수요도 최근 몇 개월 동안 약해졌다. 리퍼(Lipper)에 따르면 Schwab U.S. TIPS ETF(상장지수펀드)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자금유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투자기관들의 설문조사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가열될 것이라는 것에 대해 점차 의심을 키우고 있는 중임을 보여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2월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전 세계 펀드 매니저들 중 55%가 내년에 성장 및 인플레이션 하회를 예상했는데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트한 노동시장(낮은 실업률 등)도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대 목표에서 일관되게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노조의 힘 감소와 글로벌화와 같은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잠잠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대한 잠재적 변화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내년 초 전까지는 어떠한 변화도 발생하지 않을 것임을 시시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단기금리를 인하할 낮은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업과 가계의 대출 및 투자비용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CME Group에 따르면 시장 기반의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추적하는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지난주 수요일에 연준의 연말 금리인하 가능성을 20%로 추산했다.

펜 뮤츄얼 에셋 매니지먼트(Penn Mutual Asset Management)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지웨이 렌(Zhiwei Ren) 이사는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상승하도록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그들이 그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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