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도쿄서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 공동대표 면담 촉구 기자회견 개최

▲ 롯데피해자연합회가 지난 1월 21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롯데그룹 갑질 규탄'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갑질 횡포'를 호소해온 업체들이 이번에는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해 문제해결을 촉구한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롯데피해자연합회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롯데 갑질 피해 해결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어 일본롯데홀딩스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과 롯데피해자연합회는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통해 신동빈 회장 등 롯데 경영진에게 피해보상과 상생방안 마련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이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최후수단으로 일본 롯데 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추 의원은 "롯데피해자연합회 회원들이 롯데의 각 계열사들과 거래하면서, 그리고 거래가 중단된 이후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겪은 일들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갑질경제 구조의 밑바닥에 놓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처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추 의원은 대표적 갑질피해 사례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아하엠텍'은 롯데건설 하도급업체로 대규모 공사에 참여했다가 처음부터 낙찰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강요당하고, 서면계약 없이 몇 번이나 추가공사를 하고도 결국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신화'는 롯데마트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마트 할인행사 때마다 저가 납품을 강요받고 롯데가 부담해야 할 물류비·인건비조차 떠안아야 했으며, '성선청과'는 롯데수퍼에서 손님을 끌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활용돼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과일을 판매하면서도 롯데수퍼에 지급할 수수료는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리아'는 롯데백화점에 입점(레스토랑)했다가 백화점 직원들로부터 각종 상납 요구와 갑질을 당하다 결국 계약기간을 한참이나 남겨두고 쫓겨났다.  쌀 가공업체인 '가나안RPC'는 롯데상사로부터 쌀 대량 구매 약속을 받고 쌀종합처리장(PRC)를 설립했으나 롯데상사의 담당 직원이 협력업체들로부터 뒷돈을 받다 발각돼 해고된 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도산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AK인터내셔널'은 곧 전철역과 매장을 잇는 지하통로가 개설될 거라는 롯데자산개발의 말을 믿고 롯데몰 수원역점에 입점(카페)했다가 3년이 지나도록 지하통로가 생기지 않아 결국 적자를 보고 매장을 철수했다는 게 추 의원의 설명이다.

추혜선 의원은 "지난 1년여 동안 수차례 기자회견, 김상조 공정위원장과의 간담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롯데 갑질 행태들을 지적하고 롯데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해왔다"며 "특히 2월 8일에는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에게 면담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만나지 않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개탄했다.

추 의원은 롯데 계열사들의 대응태도도 문제삼았다. 그는 "롯데백화점은 피해보상 의사를 보이면서 저에게 중재를 요청해 왔지만, 한편으로는 갑질 피해자가 잠실롯데 앞에서 해온 집회를 꼬투리 잡아 업무방해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며 "롯데마트의 경우 납품단가 후려치기, 물류비·인건비 떠넘기기로 공정위로부터 4000억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있음에도 여전히 피해 보상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를 방문해 한국롯데의 갑질 실태를 알리고 피해자 구제와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하겠다"며 "일본롯데는 일본 사회에서 신뢰받는 기업인만큼 갑질 피해자들에 대한 태도가 한국의 롯데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쓰쿠다 다카유키 공동대표가 꼭 면담에 응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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