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인이 억류돼 있다고 한다면 우선 북한 관련 뉴스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 다음 떠오르는 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등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다.

하지만 오하이오주 페리스버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통 이가 지난 한 달 동안 억류된 나라는 미국의 적대국이 아니라 미군도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이다. 바로 한국이다.

그는 이동현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진 재미교포다. 오하이오 언론인 블레이드와 현지 한국언론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부친상을 치르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돌아가는 공항에서 출국이 금지됐다. 병역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동현 씨는 9살 때인 1988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8년간 미군에서 복무했다고 이들 언론은 소개했다.

블레이드에 따르면, 그는 병역미필을 이유로 공항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구금된 지 하루 만에 석방됐지만 위법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3월2일까지 출국이 금지됐다가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지 한국 언론은 이 소동의 원인에 대해 그가 이민 당시 국적상실 신고를 하지 않은 때문으로 지적하고 교민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블레이드에 따르면, 이동현 씨가 출국 금지된 동안 오하이오의 가족들은 전화를 통해 레스토랑 운영을 의논했다. 이 때문에 첫 주 전화비만 600달러가 나왔다.

이 씨의 여동생은 “출국금지가 길어질 수도 있었고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었는데 이 정도로 그쳤다”고 밝혔다.

블레이드의 일부 독자는 “한국 당국이 실수한 것” “기사에서 전하지 않은 다른 내용이 더 있는 듯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병무청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법무부 등은 본지의 문의에 대해 개인의 병역 등에 관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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