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사회적 책임 다 한다고 했는데 롯데 둘러싼 갑질 논란은 또 뭔가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의 행보가 여러모로 관심사다.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 된 뒤 그를 바라보는 시선 및 평가들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어느 쪽에선 신 회장의 소통 경영을 치켜 세운다. 다른 한쪽에선 신 회장이 롯데 갑질 피해자들을 외면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신 회장은 작년 2월 13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던 70억 원 등이 문제가 되어 징역 2년 6개월에 추징금 70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5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신 회장 집행유예 석방 당시 일각에선 “재벌 총수 또 석방?” “또 유전무죄인가?”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을 쓰는 기자도 그런 반응을 보인 사람 중 하나다. 그래서일까. 신 회장 석방 당시 롯데 측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 신동빈 회장은 어떤가. 신 회장을 둘러싼 긍정적인 면과 그렇지 못한 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신동빈 회장이 최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 하며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전했다. 일부 언론은 이를 두고 신 회장이 “소탈한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 장면이 보기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 회장이 소통을 강조하는 사람이라면 왜 롯데로부터 갑질 피해를 받았다고 호소하는 외부사람들과는 소통을 소극적(?)으로 하는지 묻고 싶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롯데피해자연합회는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오후 2시 일본 도쿄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롯데 갑질 피해 해결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어 일본롯데홀딩스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과 롯데피해자연합회는 "그동안 수차례 기자회견과 집회 등을 통해 신동빈 회장 등 롯데 경영진에게 피해보상과 상생방안 마련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이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최후수단으로 일본 롯데 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서게 됐다"고 했다.

추 의원은 "특히 지난 2월 8일에는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에게 면담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만나지 않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이에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

기자가 보기에 신 회장이 진짜 소통을 강화하는 경영자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롯데 피해자모임 등과 갈등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인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대법원 판결을 남겨놓고 있는 신 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선 기자 말고도 많은 사람이 지켜볼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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