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맷 "재벌경제 체제 유사... 양국 재벌 함께 동아프리카 개발도 가능"

▲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실질적인 최고통치자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군 부총사령관의 지난달 한국 방문은 한 달 전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의 방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UAE와 카타르는 현재 역내 문제로 인해 국교를 단절하며 갈등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전문 매체인 디플로맷은 6일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한국과 UAE의 우호강화를 분석했다.

원자력발전 개발과 군사동맹 강화 등 주로 알려진 요인 외에 두 나라 경제사회구조의 유사점으로 두 나라는 “행운의 우호(lucky convergence)”를 이루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 재벌경제다.

재벌경제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을 개선하는 경험을 공유할 필요까지 갖게 됐다는 것이다.

디플로맷은 UAE 경제도 한국처럼 정치권과 연결된 소수의 가족소유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세기 중동의 몇몇 부족들이 주도해 이 지역 국가들을 건국한 역사에서 비롯된다.

재벌경제에 따른 법규와 관행의 유사점은 두 나라가 더욱 자연스럽게 상호이해를 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디플로맷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두 나라 재벌이 동아프리카의 거대 인프라 구축사업에 협력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UAE가 현재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에서 나서고 있는 파이프라인과 도로건설의 파이낸싱 사업에 한국재벌들의 건설사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고 디플로맷은 제시했다.

한국재벌기업이 결과적으로 창업주의 자손들에게 상속되는 과정도 UAE재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점이다.

이처럼 다소 부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다. 재벌경제가 개혁을 저해하는 폐단을 막기 위한 한국정부의 개혁노력을 공유할 필요성을 UAE 정부가 인식하고 있다고 디플로맷은 전했다. UAE는 현재 기존 재벌에서 확장된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UAE의 집권 엘리트들은 석유생산 이후의 경제를 대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제적 불공정 개선요구에 대응할 필요도 커지고 있다고 디플로맷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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