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장기 금리동결 발표"에도 유럽증시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7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비명을 질렀다. 유로존 성장률 하향 조정이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친화적인 조치를 발표했지만 증시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38.45포인트(0.53%) 하락한 7157.55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1517.80으로 69.83포인트(0.60%),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267.92로 20.89포인트(0.39%) 각각 떨어졌다.

이날 유럽증시 개장 초반부터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은 ECB의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수정을 크게 보도했다.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1%로 크게 낮춰 변경했고 2020년 전망치도 1.7%에서 1.6%로 하향 변경했다. 그리고 이것이 이날 유럽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렇잖아도 미국-중국 무역협상 이슈 피로감 등으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한 상황에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까지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이날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론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진정에 나선 것은 유럽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당초 유럽중앙은행은 올 여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취했으나 이번엔 최소 올 연말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 등이 유럽을 이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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