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성장률 하향"...유럽증시 이어 미국증시까지 강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유럽 경기침체 우려가 미국증시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473.23으로 200.23포인트(0.7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21.46으로 84.46포인트(1.13%)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48.93으로 22.52포인트(0.81%) 내렸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결정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ECB는 이날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확 낮췄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등을 반영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아울러 경기부양성 조치도 쏟아냈다. 당초 올 여름까지 금리를 동결키로 했으나 최소한 올 연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이날 새로 결정했다. 장기대출프로그램도 시행키로 했다. 유로존 시중은행들에게 마이너스 대출도 시행토록 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한 것이다.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는 유럽증시를 강타했고 미국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또한 “미국 경제도 하방 위험이 있다”면서 “금리인하 요구가 있다”고 했다. 유럽-미국 경제불안 우려가 동시에 부각된 하루였다. 가뜩이나 전날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화웨이 견제는 헌법에 위배된다”면서 미국정부를 고소한 상황에서 세계경제 침체 우려까지 부각된 것이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3대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장중에 최고 320포인트나 하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글로벌 경기불안 우려는 성장주를 대표하는 미국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비롯한 IT 관련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고개를 숙였다. 역시 성장주인 바이오 주가도 떨어뜨렸다. 금융주도 짓눌렀다.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 정도가 선방했다. 중국 화웨이의 미국 정부 고소 속에 중국 관련주도 하락했다.

이날 FAANG 주의 흐름을 보면 최근 잘나가던 페이스북의 주가마저 1.96%나 하락했다. 아마존은 2.58%, 애플은 1.16%, 넷플릭스는 1.95%,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21% 각각 급락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추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10%나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0.26%) 인텔(-0.66%) 자일링스(-1.19%) AMD(-1.47%) 엔비디아(-1.83%) 퀄컴(-1.41%)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하드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3D시스템즈의 주가가 3.80%나 하락했다. 네트워크 기업을 대표하는 시스코시스템스는 0.74% 내렸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1.22%나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원자재 기업 알코아의 주가를 3.15%나 하락시켰다.

역시 성장주인 바이오의 주가도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67% 낮아졌다. 바이오젠(-0.84%) 암젠(-0.92%) 길리어드 사이언스(-0.62%) 등 바이오 관련주들도 몸을 낮췄다. 화이자, 유나이티드 헬스그룹 등의 주가가 1% 이상씩 떨어지고 CVS의 주가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헬스케어 종목들도 주저앉았다.

화웨이의 반발 속에 중국 관련주 중에선 캐터필라, 3M, 애플 등의 주가가 1% 이상씩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유틸리티 섹터, 부동산 섹터 등 경기 방어주들만 선방하고 대부분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섹터가 1.40%, 금융섹터가 1.03%, IT 섹터가 0.87%, 헬스케어 섹터가 0.74%, 에너지 섹터가 0.47% 각각 떨어졌다. 미국증시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피로감 속에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었는데 이날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증시 3대 지수가 근래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CNBC 방송은 “올 들어 증시가 최악의 한주를 보내고 있다”고 전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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