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올 7월이면 미국 경제 확장 끝 우려...현금 늘리는 투자자 늘어"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가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데일리'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강세장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주가는 거의 30년 만에 최고의 출발을 보이며 작년 12월의 혼란에서 극적인 V자형 회복을 누려왔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애널리스트, 전략가,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7월이면 전후 역사상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될 미국 경제의 확장이 아마도 곧 끝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어, 통상적인 낙관주의는 우울함으로 대체됐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전미 실물경제 협회(NABE)의 281개 회원 중 4분의 3 이상이 2021년 말 이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더 비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근 투자자 조사 결과를 보면 내년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펀드매니저의 견해는 2008년 이후 가장 암울한 수준에 근접해 있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노출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였고, 현재 2009년 1월 금융위기 이후 현금 배분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 1 이상은 S&P 500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인 마크 윌슨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우리는 최근 급등하는 (주식시장) 가격과 폭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신호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익 수정은 폭과 속도 면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관찰한 것 중 가장 나쁜 것들 중에 속한다"고 적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도이치뱅크의 7570억 달러 자산운용회사인 DWS의 미주 최고 투자책임자 데이비드 비안코(David Bianco)는 "미국의 위기 이후 경제 확장이 결국 라이벌인 영국의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어쩌면 호주의 27년 동안 기록적인 경제성장 속도에 필적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인플레이션이 길들여질 때 평평한 수익률 곡선이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대형 황소들은 더 밝은 시각을 신뢰한다고 주장한다"며 "점점 마르고 있는 황소 무리들은 '커리어 리스크'에 대한 의식이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암울한 집단적 사고를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