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OECD "미-중 핵심 갈등은 해소 어려울 것"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돼도 경제부양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7일(미국시간) 주요 외신 중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기 보고서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 매체에 따르면 OECD는 지난 수요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의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로 큰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며, 양국의 미래 경제관계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유럽 정책 결정자들에게 힘을 합쳐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라고 촉구하며, 유럽의 경제성장 전망을 가장 크게 하향 조정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현재 중국과 미국은 막바지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더 낮은 관세와 미국산 농산품, 화학제품, 자동차, 다른 제품들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고 미국은 작년 이후로 중국산 제품들에 부과한 관세를 대부분 없애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어떤 협상안이 추진되더라도 핵심 이슈들에 대한 갈등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OECD의 진단이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부네(Laurence Boone)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협상에 대한 반응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성장을 부양하는 힘이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합의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세계에 많은 확신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미국의 2019년 경제성장 전망을 작년 11월에 예상했던 2.7%에서 2.6%로 하향조정 했는데 이는 2018년에 기록한 2.9%에서 낮아진 수치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도 6.3%에서 6.2%로 내렸는데, 작년에 기록한 6.6%에서 하락한 수치다.

OECD는 글로벌 경제생산은 올해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예상했던 3.5%에서 하락한 수치다. 반면 유럽은 작년의 미·중 무역갈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증가율 둔화를 경험했다.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경제전망은 더 암울하다. OECD는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독일은 0.7%, 영국은 0.8%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ECD는 유로존 전반적으로 올해 성장이 1%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작년 11월에 예상했던 1.8%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OECD는 "유럽 국가들이 정부지출 확대, 부채 수준이 더 낮은 국가들의 세금 인하,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 심화 관련 일련의 정비들을 비롯해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고안된 부양책들을 힘을 모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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