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중국 투자금 유치보단 자금유출이 더 많을 수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이탈리아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우려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는 G7 국가 중 처음으로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목표는 겉으로는 교통과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인적, 물적자원의 원활한 교류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중국 당국의 의도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국제금융센터가 이날 속보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가 모든 계획을 주도하고 필요한 재원과 인력, 기술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대일로에 이미 참여 중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은 중국의 종속국가처럼 되면서 이에 따른 고통을 경험했다.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에서는 당초 예상을 크게 초과한 비용이 발생했으며, 스리랑카는 자국의 항구 운영권을 상실했다.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일대일로를 계기로 중국 투자금을 유치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 과정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대규모 자금과 인력이 유입되면서 평등한 관계가 점차 종속적인 관계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를 통한 투자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에 대해 신규 인프라 투자보다는 기존자산 매입에 열을 올렸고 중국으로 유출되는 투자금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투자금 규모를 웃돌았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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