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35개국 중 일본 최하위...여성 간부비율 1위는 뉴질랜드

▲ 일본 도쿄 시내의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중견 기업에서 여성 경영간부의 진출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국제회계법인인 영국 그랜드슨 인터내셔널이 2018년 11월에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일본 경영간부 중 여성의 비율은 15%로 2017년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화나 국가의 법률적 뒷받침 등이 그 배경이라고 진단했지만 일본은 조사 대상 35개국 중에서는 여전히 최하위였다.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견기업 4933개사를 대상으로 주로 부장직 이상 여성 간부 비율을 조사했다.

중견기업의 정의는 조사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에서는 종업원 50~999명의 기업이 대상이며 226개사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세계 전체의 평균은 29%로, 지난 번 조사 당시인 24%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뉴질랜드로 44%에 이르렀다. 이어 호주 42%, 나이지리아 38%가 뒤를 이었다. 반면 최하위가 일본이다. 프랑스(18%) 태국(19%) 아르헨티나(20%) 스웨덴(22%)순으로 낮았다.

일본 비중이 크게 높아진 데 대해 조사를 맡은 이 회사의 한 담당자는 "글로벌화나 2016년 시행의 여성 활약 추진법 등 정부의 대응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또 조사 대상을 전번 조사시 종업원 100~750명 규모보다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경영자 자손이 사업승계하는 사례도 늘어 전체 비중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실시하고 있는 시책에 대한 질문(복수응답)에서 "유연하게 일하는 방법을 가능하도록 해준다"(23%), "발전적인 업무에 접할 기회를 평등하게 부여해줄 수 있다"(22%), "채용 방법을 재검토 하고 있다"(20%) 등의 응답이 많았다.

단지, "특히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고 하는 응답도 45%로 나와, 세계 전체 평균(25%)보다 큰 폭으로 높아, 아직 시책을 따라가지 못한 기업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2017년도 조사에 의하면 종업원 10명 이상 기업에서 과장급 이상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1.5%였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5000명 이상은 6.2%인데 반해 10~29명은 19.2%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여성 관리직 비율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도 경영진 중 여성이 한 명도 없는 업체가 52%를 차지해 개선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한 전문가는 "노동력 인구 감소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보다 노동력 확보의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나아가 "중견 기업의 특기인 경영 기동력을 발휘할 경우, 더욱 여성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이 매체를 통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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