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무역협상 핵심 사안...중국, 통화안정 구체적인 약속은 피해"

▲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고위 관리들이 미국 측의 요구에 대해 위안화의 역할 등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1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10일(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블룸버그가 전한 중국의 위안화 대책 진단이 눈길을 끈다.

보도에 의하면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주말 "양측이 많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으며 G-20 그룹이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피하기 위해 이미 약속한 사항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통화정책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이 총재의 발언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할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다루는 반면,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의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일방적 약속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을 압박함에 따라 위안화 안정과 관련된 문제는 최근 몇 주 동안 협상에서 핵심적인 걸림돌이 돼 왔다.

한편, 중국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도 이 총재와 의견을 같이 했다. 왕셔우원 부부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무역에 대한 어떤 시행 메커니즘도 '쌍방향, 공정성, 평등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같은 날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입법회의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경쟁적 평가절하를 하지 않고 통화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는 등 기존 G20 국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약속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을 포함해 위안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협상자들은 서로의 통화정책의 자율성, 시장지향적 외환 메커니즘, 국제통화기금(IMF)의 기준에 따른 정보공개 등을 존중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재무부의 외환시장 반기보고서에서 베이징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는 것을 계속 거부해왔지만, 경쟁 우위를 얻기 위해 중국이 통화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호주 무디스의 카트리나 엘은 이 매체를 통해 "중국은 단순히 줄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정책에 변화를 줄 의향은 있지만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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