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S&P 500 지수 10년간 3배 뛰어...IT 기업들 상승 돋보여"

▲ 뉴욕 시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증시의 10년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주식투자 수익이 국제투자나 상품투자 수익을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10일(이하 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국 증시 진단이 눈길을 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은 불투명한 글로벌 성장세와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불안감, 무역긴장 증대 속에서도 10년 째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300% 이상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상승과 배당금을 합치면 약 21조 달러에 달한다.

10년 강세장의 시초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와 중앙은행 신뢰를 기초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신흥시장과 유로존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장이 견고하다는 신호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엄청난 상승도 랠리를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까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IBM의 주가 상승은 S&P 500 지수 상승폭의 거의 9%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 주식투자 수익은 지난 10년 간 국제 주식과 상품투자 수익을 상당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 같은 수익은 2009년 이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기술섹터와  재량 소비재 섹터가 이끌었다. 10년 간 진행된 강세장의 초기 이후 시가총액 상위 4개 사인 소위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는 총 3조 달러로 덩치가 커졌다. 이는 5~10위까지의 6개 기업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아쉽게도 페이스북은 강세장이 3년 동안 진행된 이후인 2012년에 기업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9년 3월 미국 주식에 100달러를 넣었더라면 지금쯤 300달러 이상으로 늘어났겠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주택과 고급 와인에 대한 수익은 그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는 이어 "지난해 가을 기준으로 현재의 강세장 랠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길지만 시장수익률 측면에서는 1930년대, 1990년대에 이어 역대 3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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