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화웨이 견제 속 중국은 보잉 운행 중단...中의 숨은 의도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산 보잉 여객기 추락 파장이 일파만파다. 주요국 증시에서 보잉 관련 주가가 급락한 것은 물론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1일(미국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뉴욕증시 장중 보잉 주가 급락” 소식을 자주 전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보잉의 주가가 장초반 한때 약 12%나 추락한 것이 미국증시를 장 초반 한때 얼어붙게 했다.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737 맥스8이 추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그 후 낙폭을 줄이면서 약 5% 하락하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는 앞서 유럽증시에서 노르웨이 에어 셔틀이 문제의 보잉항공기 운행을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5%나 하락한데 이은 것이다.

그러나 보잉 파장은 이날 증시 상황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 이후 중국 등이 보잉737 맥스8 운행 중단 선언을 한 것은 보잉에 커다란 재무적 손실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 뿐이 아니다. 미-중 무역협상 와중에 보잉사태가 터졌다는 점도 주목대상으로 부각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녈에 따르면 미국은 독일을 향해 “화웨이 제품 사용을 고집할 경우 안보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보잉 항공기 운행 중단 조치는 자국 항공기 코믹C919 홍보를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잉 사고를 계기로 중국이 자국산 항공기 판매 확대를 노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산 항공기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중국은 보잉 운행 중단을 통해 반격에 나선 셈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하루 전 폭스뉴스 등을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잘하면 4월 중 타결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화웨이 견제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중국도 보잉 사고를 계기로 보잉 대신 자국산 항공기 홍보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변수가 또 하나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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