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혜 "엔비디아와 멜라녹스 고객 상당수준 겹쳐"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흥국증권 문지혜 연구원은 12일 블룸버그 등의 보도 내용을 인용, 미국 엔비디아(NVIDIA)의 서버용 인터커넥트 솔루션 기업 멜라녹스(Mellanox) 인수와 관련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 연구원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서버용 인터커넥트 솔루션 기업인 멜라녹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멜라녹스 1주당 125달러로, 총 인수 금액은 69억 달러다. 인수전의 경쟁자였던 인텔보다 10%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 최종 인수대상자가 되었다. 멜라녹스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들어가는 이더넷 스위치 및 네트워크 카드 등 각 서버간 연결시 필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인피니밴드’라는 제품군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데 CPU, GPU-메모리와 스토리지를 연결하는 매우 빠른 기기간 입출력 시스템이다. 인피니밴드를 이용하면 PCI로 연결된 기존 서버보다 빠른 서버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버와 서버를 연결하는 클러스터링도 쉬워지고, 서버에서 CPU, GPU-메모리와 스토리지를 분리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데이터센터를 구현할 수 있다.

문 연구원은 “CPU 및 GPU 업체들은 CPU, GPU와 저장장치 사이의 속도 차이에 의한 병목현상을 줄이는 솔루션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CPU나 GPU로 연산을 하기 위해서는 저장장치에서 데이터를 꺼내 와야 하는데, 이 작업 자체가 느려지면 아무리 CPU, GPU가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한들 연산 전체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텔이 옵테인이라는 새로운 메모리를 개발한 것 또한 결국 CPU-스토리지 사이의 속도차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로 간주된다”면서 “엔비디아의 제품인 GPU는 CPU와 다르게 동시에 여러 연산을 처리하고, 그만큼 빠른 속도가 필요한 시스템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엔비디아의 고객들과 멜라녹스의 고객은 겹칠 수밖에 없다”면서 “엔비디아는 멜라녹스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향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멜라녹스의 2018년 누적 매출액은 10억 달러였다”고 전했다.

한편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6.97%나 상승했다. 멜라녹스의 주가도 8%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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