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체험 · 정액제 배송 등 확대...성과는 상대적으로 미흡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의 식품배송 업체들이 정기주문하는 고객을 늘리기 위해 할인이나 무료배송 등 다양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효과는 별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 에 따르면 11일(미국시각) 주요 외신기사 중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미국 식품배송 회사들의 마케팅 진단이 눈길을 끈다.

보도에 의하면 식품배송 업체들은 반복적으로 주문하는 빈도가 높은 충성고객들을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개별 주문을 수익성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자 기반부터 축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식품배송 업체들의 갈 길이 멀어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750명의 미국 소비자 중 불과 6%만이 매일 레스토랑 배달 주문을 한다고 응답했다. 2017년 이후 소폭 증가했지만 한 달에 한 번 혹은 그 이하로 주문하는 소비자(36%)들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트. /사진=AP, 뉴시스

슈퍼마켓 정기 주문은 이보다 훨씬 더 낮게 나타났다. 갤럽이 미국 소비자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주 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 비중은 4%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해 할인에 의존하는 건 위험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밀키트(meal-kit) 판매 회사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업체는 무료 체험과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벤쳐캐피탈 자금을 조달해 수백만 달러를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업체인 블루에이프런의 경우 유료고객 수는 현재 55만명으로 2017년 최고치인 100만 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동종 업체들과 손잡고 신규 고객 창출에 나섰다. 다른 밀키트 스타트업 회사들은 아예 폐업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기업은 프라임 고객들에게 배송비를 면제해주는 아마존과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정액권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아마존은 1년에 119 달러인 정기고객 배송비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프라임 고객들에게 수십개의 홀푸드 매장에서 당일 무료 배송을 추가했다.

식품배송 업체인 인스타카트의 경우 주문의 절반 정도를 창출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도어대시 또한 월간 요금으로 최소 15달러의 주문을 하면 배송비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도어대시는 매주 3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에 신규가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식품배송 업체들의 요금 서비스는 한계가 있으며 배송비가 다양한 식품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일부 충성고객들도 있다.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는 27세의 부동산 전문가인 한나 카스퍼는 거의 모든 식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한다. 그녀는 “온라인 주문에 중독됐으며 배달 직원들 몇 명과는 친숙한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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