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혼조...CNBC "올 들어 미국 기술주 15%나 상승"

▲ 미국 렌턴 보잉사 조립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새 합의안마저 부결시킨 것이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보잉사 여객기 추락 여파로 인한 항공주 급락세도 이어졌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기술주가 선방해 준 점은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554.66으로 96.22포인트(0.38%)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91.03으로 32.97포인트(0.44%)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91.52로 8.22포인트(0.30%)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49.85로 0.06% 높아졌다.

CNBC는 "이날에도 보잉쇼크 속에 다우지수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최근 보잉737맥스8의 추락여파로 이날 보잉의 주가가 6.15%나 떨어졌고 다른 항공주 중에선 아메리칸 에어라인(-3.53%) 델타항공(-0.88%) 사우스웨스트(-2.34%) 등이 추락했다. 중국을 비롯, 무려 20개국에서 보잉 여객기 운행중단을 결정한 것이 미국증시 항공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게다가 CNBC는 이날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새로 제안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수정안 마저 부결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하루 뒤 노딜 브렉시트(합의안 없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방안)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렉시트 시행 연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메이 총리 퇴진론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이날 미국증시를 지지한 건 애플 등 기술주였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12%나 올랐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마이크로 소프트(+0.70%) 아마존(+0.1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1.53%) 등이 올랐다. 이름하여 새로운 기술주 모임인 MAGA(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이들은 클라우드 부문 강자다. 이런 가운데 CNBC는 올들어 기술주가 15%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주가도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39% 상승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0.86%) 마이크론 테크(+0.56%) 인텔(+0.41%) 자일링스(+0.37%) AMD(+2.3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멜라녹스 인수 효과 지속,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애플 주가 호전 등이 반도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베네수엘라 혼란 가중 및 수출 차질로 인해 국제 유가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이날 정유주들이 오른 것도 미국증시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주요 정유주 중에선 쉐브론(+0.23%) 엑손모빌(+0.28%) BP(+0.31%) 등이 올랐다.  머크(+0.45%) 존슨앤존슨(+0.45%) 등 헬스케어 주식들도 선방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76% 오른 것도 미국증시 지지요인이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통화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계속 유지됐다. 라이트 하이저는 이날 미국 상원에 출석해 "중국과 정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보잉 운행 중단을 주도하고 있어 이것이 미-중 협상에 새 변수가 될 것인지도 주목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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