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안 1.89% 수용, 삼성 · 롯데카드도 막바지 협상 중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카드사와 현대자동차간 가맹점 수수료 갈등이 사실상 현대차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현대·기아차와 가맹점수수료율 합의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상 수준은 현대·기차가 지난 8일 제시한 조정안인 1.89%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현대·기아차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를 반영해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에 가맹점 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현대·기아차와 수수료율 조정 협상에 나섰고, 현대·기아차는 수수료율을 종전 1.8% 초·중반대에서 1.89%로 올리는 조정안을 각 카드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가 현대차와 1.89% 수준으로 수수료 협상을 타결했고, BC카드도 지난 11일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도 결국 지난 12일 현대차에 조정안 수용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대기업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골자로 한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을 내놨지만 자동차, 통신, 항공, 대형마트 등이 강력 반발하며 갈등조짐을 보여왔다. 카드사들이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수수료율을 소폭 인상하는데 그치면서 통신 등 타업종 대형가맹점과의 협상에서도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이하 금융권 노조)는 현대차 등 대기업 가맹점들의 가맹점 계약해지 사태와 관련 "소비자를 볼모로 한 갑질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앞에서 '현대·기아차의 카드수수료 갑질 규탄' 및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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