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 "IT 스타트업 등은 상용화의 험난함 느끼기 시작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속 나서는 가운데 올해도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공급망은 형성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네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크루즈(Cruise)처럼 완성차 또는 구글의 웨이모(Waymo)처럼 자율주행업체들의 발전속도는 독자적인 스타트업들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 사진=구글 홈페이지 캡처

흥국증권은 13일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서 이 같은 올해 전망을 전하며 “자율자동차는 단기적 수익성 없이 고비용 투자의 개념으로 존재하는 가운데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IT, 통신업체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월 포드와 폴크스바겐 간의 자율주행 합작사 설립에서 볼 수 있듯이 완성차 업체들은 상호협력을 통해 IT업체들의 진입에 대항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타트업을 포함한 IT 회사들은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초반의 높은 기대감 뒤에 숨겨진 상용화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여개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세계 신차 판매량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환경에 대해 본격적으로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GM의 크루즈나 포드의 아르고(Argo)처럼 완성차 업체에 이미 인수된 자율주행차 업체, 구글의 막강한 기술 및 자본력을 등에 업은 웨이모 등 소수 업체 외에는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을 보유한 업체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자율주행차를 독자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재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외부업체라도 기존의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지 않으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재확인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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