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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EU 집행위원장 '영국은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장경순 기자  |  folkdrag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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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15: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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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1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에 대한 합의를 하면서 덧붙인 말은 "세 번째 기회는 없다"였다.

이번이 두 번째 기회였는데 영국의회는 이를 12일 또다시 걷어찼다. 149표 차이였다.

영국 의회가 걷어찬 첫 번째 기회는 지난 1월 230표의 기록적인 표 차이를 만들었다.

영국 의회의 이러한 선택은 갈수록 EU가 브렉시트에 대해 기여할 여지를 극히 위축시키고 있다. 아무런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 또는 '하드 브렉시트' 를 피하는 길은 전적으로 영국의 몫이 되고 있다.

영국 의회의 연속적인 투표일정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그렇다면 노딜 브렉시트를 하겠느냐' 라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또한 부결될 경우 그 다음은 '오는 3월29일 브렉시트 실행을 연기하겠느냐' 에 대해 표결해야 한다.

메이 총리의 전임자인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2015년 재임 때 EU 정상회담에서, EU가 영국국민들이 원하는 개선방안을 받아들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가 영국총선에서 예상밖 승리를 거두고 연임에 성공한 직후다. 하지만 그에게 귀를 기울이는 상대를 찾기 힘들었다. 이 때 EU는 브렉시트가 아니라 '그렉시트' 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위기였던 것이다.

다음해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캐머런 총리가 사퇴하고 메이 총리가 뒤를 이었다.

캐머런 전 총리의 EU 개혁 요구를 제대로 받아들여주지 못한 EU지만, 영국 의회는 1월의 230표차 무참한 표결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149표 차로 두 번째 기회를 걷어찼다.

EU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의 국경 문제를 명분으로 영국을 계속 잔류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영국이 오히려 이런저런 정치문제로 '나가지도 남아있지도 않는 상태' 를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생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2일 부결에도 금융시장은 아직 '자비(mercy)' 를 남겨두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심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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