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통신 · 대형마트 등 대형가맹점과 갈등 재현 우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카드사들이 현대·기아자동차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는 14일 현대·기아차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인상 수준은 현대·기차가 지난 8일 제시한 조정안인 1.89%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를 반영해 연매출 5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약해지'로 맞불을 놓으면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먼저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NH농협카드, 하나카드가 지난 8일 현대차와 1.89% 수준으로 수수료 협상을 타결했고, BC카드도 지난 11일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신한카드는 지난 13일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합의했다.

카드사들은 현대차와 우여곡절 끝에 수수료 협상을 타결했지만 향후 통신, 대형마트 등 타업종 대형가맹점과의 수수료율 협상에서 갈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 노조들은 전날(12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형 재벌가맹점들이 우월적인 시장지위를 이용해 '카드수수료 갑질'을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대기업 가맹점들의 갑질을 방지하는 양벌·처벌규정을 강화해 앞으로 진행될 통신, 대형유통, 대형항공과의 수수료 협상에서 2%대 수준의 인상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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