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성장둔화 우려로 美 주식 매력적이지 않아"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연초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탄탄한 경제지표가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13일(이하 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주가 추이를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장에 대한 전망이 어둡고, 가격이 작년의 고점까지 거의 다 반등했기 때문에 미국 주식은 특별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대량매도를 할 경기침체 공포 조짐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18년 말의 대량 매도와 올해의 주가 반등은 놀라울 정도로 그 속도가 빨랐다. 지난해 미국 주가 하락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 미 연준(Fed)이 금리를 너무 많이 인상할 것이라는 공포,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 철회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이 경기침체에서 경기둔화로 바뀐 이후 미국 주가가 반등했다.

3가지 이슈 중 가장 큰 진전이 있었던 것은 연준이었다. CME Group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가 2~3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금리가 인상되지 않고 인하될 확률로 7%를 제시했다.

연준에 민감한 주식들(유틸리티와 부동산 섹터)은 작년 12월 저점에서 급등한 미 국채 수익률에 힘입어 대량 매도가 시작되기 직전인 9월 말부터 최고의 성과를 냈다. 경기둔화에 가장 덜 노출돼 있는 필수소비재 섹터 주가는 작년 9뭘 말에 기록했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주식은 전체 시장보다 더 크게 반등했고, 구리 가격도 작년 9월 수준 위로 올랐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큰 폭의 주가 반등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약해진 것으로 정당화됐지만, 현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고 유럽과 일본은 축소 중인 제조업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미국의 1분기 연환산 성장률을 0.2%로 추정했으며 중국, 일본, 유로존의 제조업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역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주식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또 다시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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