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상기류, 주택판매 급감, 페이스북 악재, 국경장벽 갈등 속 3대지수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여러 악재가 불거진 가운데 FANG, 반도체, 바이오주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애플 등 일부 기술주가 건재를 과시한 것이 그나마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7.05포인트(0.03%) 상승한 2만5709.9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2.44포인트(0.09%) 하락한 2808.48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2.49포인트(0.16%) 떨어진 7630.91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증시에는 불확실성 요인이 많이 부각됐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일부 우려감이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중국 간 정상회담이 일러야 4월에나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미-북정상회담 결렬 여파 등이 미-중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기자들 앞에서 “중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나 미국은 서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적재산권 문제 등에서 여전히 견해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미국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관련 비상사태 조치를 무력화시키는 방안을 59대41로 가결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했지만, 국경장벽 관련 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또한 미국증시엔 달갑지 않은 뉴스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증시엔 우호적이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1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무려 6.9%나 줄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작년의 집값 상승, 작년의 금리인상 여파가 올해 초 주택판매 급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이날 노동부에 의해 발표된 미국의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나 오르면서 예상을 웃돌았는데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연관된 것이어서 시장에 긴장감을 안겼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 급락도 주목받았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페이스북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페이스북과 자회사가 전날 일시 불통 사태를 유발시켰고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의 CPO인 크리스 콕스가 사임하는 파장이 일었다.

페이스북의 파장 속에 페이스북이 속한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1.85%, 아마존이 0.27%, 넷플릭스가 0.66%,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54% 각각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자동차 관련주 등에 악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7% 하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08%) 인텔(-1.71%) AMD(-2.40%) 엔비디아(-1.81%)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아울러 미-중 협상에 민감한 자동차 관련주 중에선 제너럴 모터스(-1.98%) 포드(-1.41%)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택판매 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우려, 미국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속에 성장주 취급을 받으면서 금리인상을 기피하는 섹터인 바이오 주가도 이날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42% 하락했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주가가 1.46나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날 애플의 주가는 1.11%나 올라 주목받았다. 애플이 서비스 부문 강화 등의 변신을 추진중인 가운데 이날 월가 일각에서 투자의견을 상향한 것이 주목받았다.

CNBC는 이날 “여러 변수 속에 다우존스 지수만 오르고 나스닥, S&P500, 그리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0.40%) 등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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