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속 공급부족 영향...뉴욕 · 런던 등은 마이너스 성장

▲ 필리핀 마닐라 만달루용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해 전 세계 고가 부동산 명품 시장의 가격 상승률이 전체적으로 주춤했던 가운데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1.1%나 올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100대 주요 도시 중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호화 고급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가격 상승률을 기록, 글로벌 부동산 전문기관인 나이트 프랭크가 추적한 세계 100대 주요 시장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미국 부동산정보지 맨션글로벌이 최근 보도했다.

나이트 프랭크가 분석한 주거지표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은 번창하는 경제와 시장에서의 공급부족이다.

그러나 마닐라의 이번 톱 기록은 예년의 최고 상승 도시와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다고 나이트 프랭크의 국제주거연구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해당 매체를 통해 "지수를 집계해 온 지난 12년간 조사 결과, 그간 최고 1위 상승을 기록한 도시는 연평균 약 20% 상승세를 기록해왔던 점에 비추어 작년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낮은 상승”이라고 밝혔다.

2017년에는 11개 도시가 연평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는 마닐라 외에 스코틀랜드 에딘버러(10.6%), 독일 베를린(10.5%), 독일 뮌헨(10%),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10%) 등 5곳만 두 자릿수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전체적으로 2018년 나이트 프랭크 국제주거지수는 1.3% 상승해 2012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범 중화권 전역 도시들의 경기둔화로 인해, 주요 글로벌 허브들의 가격 성장 지수가 하락했다.

2017년에 20%가 넘는 가격 상승을 기록했던 중국의 상위권 도시들은 지난해 한계 성장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의 고급주택 가격은 0.1% 상승했고, 홍콩은 전년 대비 1.8% 상승에 그쳤다. 또 뉴욕(-2.5%), 런던(-4.4%), 제네바(-2%) 등 글로벌 핵심 거점도시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뉴욕에서의 가격 하락세는 주로 과잉 공급, 주식시장 변동성, 미 달러화의 강세 영향"이라고 이 회사의 한 전문가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한편, 모나코는 작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장을 유지했다.

이와는 별도로, 나이트 프랭크는 작년에 100만 달러로 살 수 있는 공간을 분석, 20개의 가장 비싼 도시를 선정했다. 모나코가 역시 가장 비싼 곳으로 100만 달러로 16㎡를 살 수 있었고 홍콩(22㎡)이 그 뒤를 이었다. 뉴욕과 런던은 공동 3위(31㎡)였다.

가장 넓은 면적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200㎡),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177㎡), 아랍에미리트 두바이(143㎡)순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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