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몰입된 가운데,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전쟁 역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제 상대의 존립기반까지 위협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의 15일 보도와 블룸버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최근 미국 금융업계와의 회의에서 만약 미국이 ‘석유생산과 수출 카르텔 금지(NOPEC)’ 법을 만든다면, OPEC가 와해돼 회원국들이 모두 최대 생산에 돌입하게 되고 그 결과, 미국의 셰일산업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NOPEC는 석유관련 카르텔에 대한 금융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OPEC는 명백히 카르텔의 성격을 갖고 있는 산유국 기구다.

2013~2014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질 정도로 국제유가가 하락했을 때, 미국의 셰일산업은 생산성 악화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미국의회에서 NOPEC와 같은 법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번 역시 의회를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그러나 알-마즈루에이 장관의 발언이 미국 셰일산업의 취약점인 절대적 금융의존을 지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일산업이 수익을 내는 궁극의 길은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 더 많이 채굴하는 것이다.

이런 속성 때문에 미국에너지협회(API)는 NOPEC에 반대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셰일산업이 금융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생산제한을 둬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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