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 바이오주 상승...미-중 협상 기대 속 애플 · 반도체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경제지표 부진 속에서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아울러 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완화 속에 바이오 주가가 상승한 것도 주목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39.07포인트(0.54%) 상승한 2만5849.0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99포인트(0.50%) 오른 2822.47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76%) 높아진 7688.53에 마감됐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0.25% 상승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신통치 않았다. 연준에서 발표한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이 크게 부진했고 뉴욕연준이 공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뉴욕 제조업 지수)도 큰폭으로 후퇴했다. 그럼에도 미국증시는 상승했다.

우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유럽증시에 훈풍을 가하고 미국증시에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가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협상 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미-중이 결국은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서둘지 않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가 이날 1.30%나 껑충 오르면서 미국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영향을 크게 받는 미국 반도체 주가도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90%나 껑충 올랐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94%) 인텔(+1.67%) 외에도 반도체 칩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AMD(+2.06%) 엔비디아(+2.57%) 퀄컴(+2.17%) 등이 그들이다. 월가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잘 될 경우 반도체 칩 관련주들의 수혜를 점치고 있다. 게다가 퀄컴의 경우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이긴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여겨졌다.

다음주 19~20일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이날 연준 및 뉴욕 연준이 공개한 미국 2월 산업생산 및 3월 뉴욕 제조업지표 부진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와 관련해선 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바이오 업체들은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쓴다. 금리 인상을 싫어하는 섹터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10%나 상승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바이오젠(+2.60%) 암젠(+1.85%) 길리어드 사이언스(+1.30%)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연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4%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또한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뉴욕 제조업 지수)도 3.7로 전월의 8.8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JP모건 등 일부 투자기관은 "미국이 올해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월가에선 애플의 목표가 상향이 이뤄진 가운데 이날엔 키뱅크 캐피탈이 아마존의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아마존 주가는 1.55%나 올랐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의 1.15%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최근 불통사태를 겪은 페이스북은 이날에도 2.46%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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