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경쟁 가능성...패널 주름 · 콘텐츠 확보 · 가격이 관건

▲ 'MWC 2019'에서 공개된 화웨이 폴더블 5G 스마트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차츰 둔화되는 상황에서 폴더블(접을수 있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이 시장을 바꿔놓으려면 몇 가지 제약조건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이어 애플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형식의 ‘갤럭시 폴더’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더 이외에도 중국 화웨이 제품처럼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폴더블폰과 위아래로 접히는 형식의 폴더블폰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은 갤럭시 폴더보다 패널 사이즈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최소 100만대에서 15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며 본격적인 출하량 확대 시점은 202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화웨이의 경우 삼성전자에 이어 ‘메이트X’를 선보였다. 메이트X의 올해 예상 출하량은 10만~ 2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패널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실제 출하될 수량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폴더블폰 판매 확대를 위해 관련된 UI(UserInterface)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동시에 하드웨어 완성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공식적으로는 출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폴더블폰 출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샘플을 공급받기도 했다. 기술개발 속도 등을 미뤄볼 때 폴더블폰 출시 시점은 빨라야 2020년 하반기가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폴더블폰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주도하려면 몇가지 제약요건이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패널 주름(Crease)이다. 이규하 연구원은 “패널을 접는 과정에서 생기는 주름의 경우 향후 CPI(Colorless) 소재를 개발하거나 커버소재를 접히는 유리로 대체하는 경우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의 확보도 관건으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폰 업체와 안드로이드 등 OS 업체들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UI를 개발 중이다. 따라서 조만간에 멀티미디어, 게임 등 콘텐츠의 보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활용성 또한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게다가 200만원을 웃도는 비싼 가격이 판매 확대의 제약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폴더블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가격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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