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수출품목 집중도, 해외 주요국 대비 2배 높아"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의 수출 품목 집중도가 미국 등 주요 해외 수출국(평균) 대비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된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최대 20조원의 생산 손실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9일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2년간 급등한 반도체 수출로 인해 한국 수출구조의 편중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품목 집중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2018년 137.2로 지난 20여 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해외 주요 수출국(10대 수출국 중 홍콩 제외)의 평균(77.9) 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다. 국가별 수출품목 집중도를 보면 프랑스가 50.2로 가장 낮았고 미국 63.6, 영국 69.3, 독일 87.1, 일본 118.1, 중국 112.7을 보였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품목 집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20여 년 이상 선두권을 유지해 온 반도체의 기술우위를 들 수 있지만,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WSTS(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의 최근 '2019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을 근거로 올 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WSTS는 지난달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로 –3.3%를 제시했다. 이중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14.2%로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메모리반도체는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외 전망을 기초로 만약 반도체 수출이 –10% 성장시 최대 20조원 이상의 생산유발액 감소와 5만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손실을 입게 될 거란 전망(환율효과 배제)을 내놨다.

한경연은 "높은 수출 품목 집중도는 수출 감소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주력 수출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新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연장 등 구조조정 지원제도 강화와 노동경직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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