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소비 · 투자 횡보세 지속...은행권 대출만으론 경기회복 역부족"

▲ 이강 중국인민은행 총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간과하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림자금융 규모가 중장기적으로는 축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림자금융은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사이의 거래를 의미한다.

19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2017년 이후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규제를 통해 그림자금융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장기간 규제로 인해 그림자금융의 건전성이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규제완화를 통해 경기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왕자오싱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그림자금융은 종류별로 분리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실물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건전한 그림자금융의 지속적 확대를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인민은행이 그림자금융보다는 은행권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선호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확대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도 그림자 공급을 통한 자금공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을 통한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투자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 대출만으로 경기 활성화가 어려운 편이며, 중장기적으로 그림자금융 규모는 축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중국 인민은행 금융안정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금융부문의 회색 코뿔소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특히 "세계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부진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부실채권, 부동산 경기 악화 등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두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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