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은행, 부채급증에 3년간 2600억 달러 신규자금 필요"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규제 강화로 중국의 은행들이 대규모 자본 확충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은행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은행들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재무제표상 규제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그룹들에 대해 대출요건을 강화하는 국제 규제로 인해 앞으로 3년 동안 2600억 달러의 신규자금이 필요하다"며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를 지원하기 위한 통화부양책으로 중국 은행들의 대차대조표 확장이 가속화된 것도 은행들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은행 규제당국은 10년 동안의 급격한 부채증가로 인한 금융위험에 대비해 은행 자본의 적정성에 관한 '바젤3' 규정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기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중국의 새로운 신용부양책과 부외대출 억제를 위한 새로운 규제가 결합되면서 중국 은행들의 신규 자본확충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 홍콩 거리의 중국은행. /사진=최미림 기자

많은 은행은 대주주(사모방식으로)를 통해 자본확충을 하고 있는데, 전환사채는 매력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이는 국유기업에 대해 장부가 이하로 주식을 파는 것을 금지한 중국의 규정 때문이다. 최근 은행주식은 수준이하로 자주 거래돼 신주 발행능력이 제한되고 있다.

윈드 파이낸셜 인포메이션(Wind Financial Information)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이후로 9개의 시중은행이 2970억 위안에 해당하는 자본증권을 발행하거나 발행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 대형 은행들은 바젤3 규제 말고도 부채 규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은행들은 2025년까지 손실흡수능력(TLAC) 요건을 맞춰야 하고, 2028년에는 이 요건이 좀 더 엄격해진다. 무디스는 중국 4대은행인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이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2조 8000억 위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중국 은행 규제당국은 주요 국내 시중은행의 최소 자본적정비율을 일반적인 10.5%에 비해 위험자산가중으로 11.5%로 잡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부 전문가는 규제기관이 올해 말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한 국내 은행들의 리스트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들 시중은행의 자본 수요가 수백억 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정리=임민희 기자/ 기사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전략가, 이혜선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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