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사업모델 등 놓고 입장차 커"...대주주 자본조달 문제 해석도

▲ 신한금융지주 본사.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계획을 접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주도해 온 제3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이하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21일 전략 방향 및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신한금융이 최종적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따르면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달 11일 양해각서(MOU) 체결 후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방향 및 사업모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협의해왔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로 인해 신한금융은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토스는 제3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내세운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해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을 강조한 오픈 뱅킹 기반의 금융 생태계 확장을 강조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가 생각보다 커 이후 사업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불참으로 향후 토스뱅크 컨소시엄 주주구성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토스뱅크에는 현대해상과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제공업체 카페24, 부동산중개업체 직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이 빠진 배경에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원활한 대출영업 등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증권이 주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하나금융지주(KEB하나은행)와 SK텔레콤, 11번가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 중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