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결혼 · 인맥 등 비경제적 요인 주목"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명문대 진학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1일(이하 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명문대 진학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논문들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부유한 부모가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불하는 것이 통념과 달리, 이점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명문대에 다니는 똑똑하고 야망 있는 아이들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과 좋은 대학이 성공한 삶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같은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 영화의 한 장면. /사진=뉴시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수학정책연구소의 스테이시 데일과 프린스턴 대학의 앨런 크루거는 지난 20~30년 동안 학생들의 대학입학 결정과 사회보장국으로부터 받은 졸업 후의 소득 데이터를 연계시킨 결과, 비슷한 가정환경과 학업성취도를 가진 명문대 학생들과 평범한 학교 학생들의 졸업 후 소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2011년 논문을 통해 "성공과 대학 선택이란 요소의 관계는 0(제로)에 가깝다"는 주장을 폈다. 이 논문은 졸업한 대학과 미래의 수입이 다르다는 점을 통해 사실상 대학의 수준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데일은 "교수들은 학문적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지 가르치는 스킬이 좋은 사람들은 아니다. 또한 좋은 교수들이 명문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템플대 경제학 교수인 더그 웨버는 "데일과 크루거가 조사한 명문대 학생들은 그외 학생들보다 학문적으로 매우 조금 우수할 뿐"이라며 "차이가 크다면 미래 소득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의 한 논문 결과에 의하면 텍사스 국립대와 텍사스 주립대 학생들 간에는 소득 프리미엄이 없었던 반면, 다른 주립 대학들과 순위 차이가 많이 나는 플로리다 국립대의 학생들에서는 미래 소득에 큰 프리미엄이 있었다.

노르웨이 출신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인 마그네 모그스타드와 두 명의 공동 저자는 노르웨이에서 크루거 및 데일과 유사한 연구를 실시했다. 연령, 성별, 고등학교 성적에 따라 분류했을 때 명문대 졸업 학생들의 수입이 다소 높았지만, 그들이 무엇을 공부했는지가 더 중요했고 과학 전공 졸업생들 수입이 인문학 전공 졸업생들 보다 3배 정도 더 높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명문대 입학이 학생의 미래 수입 결정에 영향력이 적은데도 부모들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자녀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명문대에 입학 시키는 것은 비이성적인가?"라고 반문하며 "부모들은 아마 파티에서 자신의 학벌을 자랑하거나 특정 인간관계 속에서 결혼하는 것 등의 비경제적인 요인에 좀 더 가치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과 크루거는 부모님이 고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은 실제로 소득증대를 가져왔으며, 그 이유가 명문대에 가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네트워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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