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 일부 경협주는 상승...코스피, 2140선으로 후퇴

▲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가 한국증시마저 덮쳤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2140선까지 빠졌다.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이 작년 10월 23일 55.61포인트(2.57%) 이후 가장 컸다.

독일의 제조업 PMI(구매자관리지수) 부진과 미국 국채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시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초반 5원 가까이 상승(원화 약세)하며 외국인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이 줄줄이 미끄러진 가운데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는 상승했다. 경협주들도 대체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2.26% 하락한 4만5500원, SK하이닉스는 4.20% 떨어진 7만2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중 LG전자(-4.07%), 삼성전기(-2.73%), 삼성SDI(-2.56%), LG디스플레이(-2.40%), LG이노텍(-3.15%) 등이 줄줄이 내렸다.

제약바이오주들도 부진했다. 셀트리온(-0.75%), 삼성바이오로직스(-0.74%)가 하락했고 보령제약(-4.76%), JW중외제약(-4.34%), 동성제약(-2.65%), 종근당바이오(-2.34%), 한미약품(-1.31%) 등이 미끄럼을 탔다.

조선주들의 낙폭이 큰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7.54% 급락했다. 삼성중공업이 2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3.09% 하락했다. 또 현대미포조선도 2.63%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도 하락하며 화학업종도 영향을 받았다. 효성화학(-4.41%), LG화학(-3.29%), 애경유화(-3.02%), 효성(-1.33%)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 업종도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차가 2.83% 하락했고 기아차(-2.03%), 현대모비스(-3.03%) 등이 약세로 마쳤다.

화장품주들도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에이블씨엔씨(-5.02%), 잇츠한불(-3.92%), 아모레퍼시픽(-2.59%), 제이준코스메틱(-1.43%), 한국콜마(-1.14%) 등이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0.43%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방어종목으로 꼽히는 통신주들은 그나마 선방했다. LG유플러스(2.99%), SK텔레콤(0.40%)이 올랐다. KT는 0.36% 하락했다.

경협주 중 한창이 8.99% 급등했다. 현대로템(3.20%), 현대엘리베이(1.98%), 인디에프(1.59%) 등이 올랐다. 수소차 관련주 가운데 대우부품이 4.0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POSCO(-2.32%), NAVER(-0.79%), 신한지주(-0.69%), 한국전력(-0.94%), 삼성물산(-1.40%), SK(-1.81%)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보다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691억원과 224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27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량은 3억212만주, 거래대금은 4조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12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42종목이 내렸다. 25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6.76포인트(2.25%) 하락한 727.2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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