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S&P 500 기업들 1분기 예상이익 전년대비 1%p 하락"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이익감소로 고심 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6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법인영업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이혜선 대리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25일(이하 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업의 이익하락 요인을 다뤄 주목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경제와 정치적 환경에서, 이것은 긴 하락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의 올 1분기 예상 이익(매출 대비 이익)은 10.7%다. 이는 1년 전보다 거의 1%포인트 하락한 반면, 2018년을 제외하면 여전히 사상 최고치다.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이익 마진 증가는 인건비의 꾸준한 감소, 글로벌 무역 증가, 세금 인하, 시장점유율 증가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된 결과였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미국 조지아주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우선 인건비와 관련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1980년 약 58%에서 지난해 1분기에 약 53%로 떨어졌다. 이는 노동조합 가입 감소에 따른 근로자들의 협상력 저하와 기업들이 인건비가 싼 나라, 특히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한 세계무역의 확대 결과로 풀이된다.

세금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기업 세전 이익의 약 11%가 세금이었다. 특히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은 1990년대 이후 국내 이익의 대부분을 케이먼 제도 같은 조세 피난처로 꾸준히 옮겨가면서 세율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대기업들은 시장점유율 확대 등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역전될 위험에 처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민주당 내에서는 세금 인상과 기타 재분배 정책을 통해 이를 퇴치하자는 제안이 힘을 얻고 있다"며 "대중 무역 싸움과 중국의 임금이 꾸준히 올랐다는 사실은 미 다국적 기업들이 더 많은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권력에 대한 비판도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 대한 불만의 일환으로 대형 인터넷 업체들의 비즈니스 관행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이자 차기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이달 초 구글, 아마존, 페이스 북을 해체할 것을 제안했다.

이 매체는 "근로자들의 소득비중이 계속 감소할 것 같지는 않고 법인세는 아마도 더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이러한 추세의 한계적 이익을 누릴 수 없다면 이익은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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