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은행권의 무차별 지원이 기업 생산성 둔화 등 초래"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생산성 정체 등 후유증은 물론 좀비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생산성 정체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어네스트 류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은 저금리 여건에서 자본활용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독과점 구조가 심화되는 한편 생산성 하락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좀비기업도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좀비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부실기업을 의미한다. 일부 부실기업의 경우 회생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블룸버그는 좀비기업 증가의 대표적인 사례로 1990년대의 일본 은행권의 지원을 꼽았다. 당시 일본 은행들은 기업들에 장기 저금리 대출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생산성 둔화, 자금조달과 노동력의 비효율적 사용 등이 나타난 것은 물론 좀비기업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BIS(국제결제은행)의 한 전문가는 저금리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좀비기업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하버드 대학의 필립 에지혼 교수는 "프랑스의 경우 저금리 대출이 지속되면서 기업 생산성이 초기에는 개선되었지만 이후에는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장기 저금리 지속으로 한국과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의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은 정체되는 추세"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저금리가 장기화될수록 경기둔화 압력도 확대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