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 우려 남아"...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6일 오전 증시에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정'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하면서 직접적인 원인을 해소했지만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의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2분 현재(이하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은 직전거래일 대비 14.73% 하락한 3445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개장 전에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리스항공기 정비 충당금과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 반영, 관계사 주식 공정가치 평가 등 문제가 됐던 재무제표상 내용을 수정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재무제표 수정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2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8.5% 감소했다. 앞서 공시했던 887억원보다는 훨씬 저조한 수준이다. 또한 작년 매출은 7조1834억원으로 전년비 8.9% 증가했고, 순손실 19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급락으로 이날 모기업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IDT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호산업은 같은 시각 전날보다 21.94% 급락한 964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에는 25% 넘게 하락했지만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황이다. 금호산업은 이날 개장 전에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가 적정의견을 받음에 따라,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적정의견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IDT는 전일 대비 1.12%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도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 등 보유자산 매각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향 시 기존 매출채권유동화 차입금이 일시에 조기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차환자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운항을 유지해 브랜드 가치 손상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유지 관련 불확실성에 노출됐지만 이번 회계 감사 이슈는 충당금 추가 설정 등의 비현금성 비용에 관한 것으로 영업능력이나 현금흐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는 의견을 밝혔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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