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삼성전자 이례적 충격 '예고' "... 블룸버그는 "반도체 바닥 곧 지날 듯"

▲ 싱가포르에서 25일 열린 '삼성 동남아 포럼 2019'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전례 없이 1분기 실적충격을 ‘예고’한 데 대해 외신들의 반응도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한 서스퀘하나 금융그룹의 메디 호세이니 선임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산업이 특히 삼성의 OLED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조사에 따르면, 애플이 플렉서블 OLED 매입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은 애플의 OLED 주공급업체다.

호세이니는 삼성의 디스플레이 매출액이 분기 중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이에 대해 앞선 30~40% 감소전망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갤럭시 S10의 판매가 1분기 중 1200만개에 달하고 2분기에도 1000만~1200만 개로 예상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삼성의 이날 실적충격 예고에 대해 “삼성은 이를 발표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며 “회사 관계자는 공식 실적전망 이전에 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HDC의 박정훈 펀드매니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이 투자자들에게 사전정보를 전달해 다음 주 실적 발표 때 충격을 예방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외신 가운데 비교적 긍정적으로 삼성의 ‘충격 예고’를 전했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의 실적경고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기사에서 “삼성의 실망스런 예고는 부진한 세계경제와 PC 및 스마트폰의 침체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삼성의 주요수익원인 반도체는 곧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과 경쟁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은 반도체 재고가 해소되고 나면 수요와 가격이 2019년 하반기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1% 미만에 그쳤으며, 전날까지 올 들어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